동백꽃이 사그러지고 여름의 문턱에서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소, 미화원등이 모여
비오는 날 선운사에 갔습니다.
골짜기 동백꽃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 됐고
심원 바닷가에서 힘쎈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만
실컷 먹고 남의 밭에 심은 죄없는 홍화만 한뿌리
뽑아들고 선운사를 그냥 지나치고 도솔재 쉼터로
갔습니다.
도토리묵에 동동주와 수박 그리고 사장님을 초대한 죄로
동대표께서 팥시루떡을 주문해서 쏟아지는 빗속에서
옆자리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정신없이
쏟아지는 빗방울을 보았습니다.
도저히 내려올 수가 없어 몇이서 지나가는 트럭을
얻어타고 주차장에 가서 자가용을 몰고 올라와서야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동대표들과 직원들이 함께 어울려 턱이 아프도록 웃고 또 웃고
스트레스를 빗속에 묻어두고 하산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