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지내시나요.

보슬비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따라
그대가 무척이나 그립군요.

한 줄기 바람처럼
스쳐 갈 인연이었다면

지금쯤이면 내 기억 속에서
그대의 모습조차 희미해져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선명한 그리움으로

그대가
내 안에 자리하는 걸 보면

내 가슴 속에서
그댈 지우는 일은...

아마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겠군요.

가슴 깊숙이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처럼 슬픈 일도 없을 테지요.

그리워하는 것 말고는 달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서글픈 운명인 것을...

이제 와 안부를 물어 무엇할까마는
그래도 가끔은 그대의 안부가 몹시 궁금하군요.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흔한 전화 한 통 문자 한 줄조차도
차마 전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플 뿐이네요.

그저 잊은 듯 태연스레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살아가는
나는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잘 지내지만

그대는 별일 없이
잘 지내시나요.

님들이시여~!
안부 전합니다.